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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장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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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25-06-21 15:50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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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장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세 분단의 장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세기 동안 북한을 지켜봐온 주성하 기자의 시선으로 풀어봅니다. 2017년 미사일 발사 현장에 간 김정은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동아일보 DB 지난달 21일 함북 청진조선소에서 5000톤급 구축함이 사고로 넘어지자, 북한은 이를 하루 만에 공개했습니다. 이례적이고 신속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실은 이를 통해 김정은의 깊은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이 이런 대형 사고를 외부에 공개하고 싶었겠습니까. 과거 같으면 ‘은둔의 왕국’답게 철저히 은폐하는 데 급급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청진조선소를 내려다보는 위성의 눈 때문입니다. 북한이 청진에서 신형 구축함을 곧 진수할 것이라는 사실은 사고 이전에 공개됐습니다.옆으로 드러누운 구축함 사진도 사고 직후 전 세계에 공개됐을 겁니다. 즉 김정은이 이를 숨기려 했다면 더 큰 망신을 샀겠죠. 사고 발생 직후 북한이 쓰러진 구축함에 파란 방수포부터 덮은 것 역시 위성을 의식한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김정은은 사고가 발생하자 “우리 국가의 존위와 자존심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것”이라며 펄펄 뛰었습니다. 존위는 북한에서 존엄과 위상을 의미하는 뜻으로 쓰입니다. 쓰러진 구축함을 보면서 김정은의 머릿속엔 “내일 이것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을 겁니다. “이왕 알려질 바엔 미리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계기로 내부 기강을 잡아야겠다”라고 판단했을 겁니다.두 번째 이유는 진수식에 참가했을 수천 명의 눈 때문입니다. 북한은 제대로 된 언론이 없다 보니 과거부터 소문이 언론의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북한 내부의 소문 전파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휴대전화까지 광범위하게 도입된 오늘날엔 구축함 사고 소식은 막기 어렵습니다. 소문이란 것은 퍼지다 보면 대개 더 나쁘게 변질됩니다. 구축함이 침몰했다고 와전될지도 모르니, 차라리 한 달 안에 수리가 가능한 사고라고 전달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겁니다.북한에선 망신스러운 소식을 노동신문에 실으라고 지시할 사람은 김정은밖에 없습니다. 어린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축함이 넘어지는 것을 본 김정은은 처[오데사=AP/뉴시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국이 제공한 사진에서 20일(현지 시간) 오데사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발생한 아파트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5.06.20. 분단의 장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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