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은 닥쳤는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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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25-06-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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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은 닥쳤는데 지난 산불로 뒷산이 민둥산이 됐어요.” 18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오보리 마을을 찾은 김광열 영덕군수가 여름철 장마 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지난 20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 마을. 경북 북부지역 초대형 산불(3월22일)이 발생한 지 100일(6월30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이곳을 찾았다. 노물항 일대는 지난 3월 경북 일대를 휩쓴 초대형 산불로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피해가 처참했던 곳이다. 마을 주민들은 산사태 등 대형산불 2차 피해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었다. 김재현(64) 노물리 이장은 “우리 마을은 비만 오면 토사가 흘러내리는 곳인데 산불 이후 상태가 더 심해져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며칠 전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빗물이 골을 만들어 흙과 돌이 아래로 흘러내렸다”며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또다시 피해를 입을지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김 이장과 함께 둘러본 노물리는 입구에서부터 마을회관까지 마을 곳곳에 화마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노물리는 산림으로 둘러싸인 골짜기 형태의 마을인 동시에 민가 바로 뒤에 야산이 위치한 만큼 산사태 우려가 특히 커 보였다. 줄지어 자리한 민가 양옆을 따라 능선이 있었고, 능선 위 나무는 산불로 검게 변했거나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그 아래로는 산불 이재민들이 거주하는 임시주택들이 보였다. 불에 타버린 주택이 철거된 터에는 녹색 잡초가 무성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새까맣게 변해 버린 산림 아래 밭에서 산사태 방지용 석재 설치작업이 한창이었다. 경북도와 영덕군이 산사태 방지를 위해 쌓아둔 옹벽도 곳곳에 보였다. 노물리 마을회관 뒤편에도 옹벽이 설치됐는데 주민들은 ‘땜질식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옹벽을 쌓았지만 사각지대가 많아 산사태가 크게 나면 무용지물일 것”이라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전에 토사가 민가를 덮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3월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노물항 인근 주택들이 화염에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시 탄현면 대동리 들녘에서 유성수씨(오른쪽)가 신영균 탄현농협 조합장과 북한의 대남방송 중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생지옥에서 해방된 것같이 이제 좀 살 만합니다.” 경기 파주 접경지역 주민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이 번지고 있다. 고막을 찢을 듯이 밤낮으로 울려 퍼지던 지긋지긋한 북한의 대남방송이 멈추면서 마을이 다시 고즈넉한 농촌의 모습으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봄께 간헐적으로 들리던 대남방송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졌다. 특히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는 쩌렁쩌렁한 소리가 멈추지 않아 주민들의 불면증을 비롯해 가축의 스트레스성 폐사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휴전선과 거리가 불과 500m 남짓 떨어진 탄현면 대동리·만우리·오금리 일대다. 이곳은 북한의 확성기 방송이 바로 코앞에서 들려올 정도로 가까워 주민들이 느끼는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김정남씨(54·대동리)는 “밤에는 대남방송 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들려 잠을 못 자 약을 처방받아 먹기도 했다”며 “며칠 전부터는 자정 전에 잠이 들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된다”고 말했다. 밤낮 구분 없이 이어지던 대남방송은 80데시벨(dB)을 넘었다. 이는 일상적인 대화 소리 60dB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수면 장애는 물론 청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도다.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기계소리 같은 대남방송 소리는 사람뿐 아니라 가축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정률이 떨어지고 임신기간이 길어지는 등 축산농가의 경제적 피해도 잇따랐다. 벼농사와 축산을 함께 하는 유성수씨(58·대동리)는 “소가 유산을 하고 임신기간이 길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요즘은 사료도 잘 먹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면서 안도했다. 주민들은 영농철에 대남방송이 중단돼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유씨는 “민통선 안 농경지에서는 대남 확성기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 귀가 먹먹하고 농작업 능률이 떨어질 지경이었다”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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